2020년대 중반, 세계 무역의 지도에 또 하나의 균열이 생겼다.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BRICS가 중심에 섰다.
한때 개발도상국 협의체로 출발했던 이 협의체은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집트 등 자원 부국을 끌어들이며 ‘비달러 경제권’을 표방한다. 그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더 이상 달러로만 거래하지 않겠다.” 이 선언은 구호를 넘어 ‘비달러 결제 인프라’ 구축이라는 현실적 실험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SWIFT·IMF·세계은행으로 대표되는 달러 중심 네트워크에 맞서, BRICS는 자체 결제망·개발은행·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세우는 중이며, 그 한가운데 BRICS Pay가 있다. 이제 세계는 단 하나의 금융 길이 아니라 여러 개의 평행한 도로가 공존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 길의 끝에는 ‘다극화된 통화 질서’라는 낯선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BRICS Pay, ‘두 번째 결제망’의 실험 이설아빠 BRICS Pay는 2019년 러시아가 주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