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드러내기 내밀한 속내를 타인에게 드러내기 전문가에게 치료받기를 망설이는 건 정신적 독립에 대해 비현실적인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불편한 이유로 망설일 가능성도 있다.
내 정신적 위기를 치료사의 냉철하고 전문적인 시선 아래 내보이기 싫은 것이다. 몸이 아플 때는 의사가 냉정하게 내 몸을 진단해주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정신은 그렇지 않다. 나는 내 정신과 완전한 일체(一體)가 되고 싶다.
그런데 제삼자가 내 정신을 분석하고, 메스로 파헤칠 수 있는 단순한 정신적 활동의 무대로 바꿔놓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치료사와 대면(對面)하는 건 매우 특별한 종류의 만남에 속한다.
만남의 상호 동등성(同等性)이라는 면이 결여(缺如)됐기 때문이다. 치료사가 나를 돌봐주는 만큼 내가 치료사를 돌보는 게 아니다.
그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나는 그를 모른다. 하지만 치료사가 나를 보는 시선은 감정의 동결(凍結)을 수반하는 완전한 제삼자의 ...
#
감정
#
결정권
#
동등성
#
연대감
#
위압감
#
존엄성
#
친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