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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잃으면 존엄성도 무너진다 - 페터 비에리 著 《삶의 격》 해설 (23)

 일자리를 잃으면 존엄성도 무너진다 - 페터 비에리 著 《삶의 격》 해설 (23)

실직의 아픔 일자리를 잃으면 존엄성도 무너진다 성인의 절반이 실업 상태인 튀니지에는 “일이 없으면 존엄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 표현이 필사적이라서 가슴에 더 와닿는다.

일자리를 잃으면 그와 함께 존엄성도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직장을 떠나는 사람은 책상과 사물함을 깨끗이 비우고 열쇠나 사원증, 유니폼도 반납해야 한다.

그는 지금껏 일하던 사무실이나 공장 입구에 서서 건물을 올려다보며 “이제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구나”라며 씁쓸하게 돌아선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이 다 밀려들 것이다.

다달이 청구되는 요금을 갚지 못하게 될 두려움, 앞으로의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에 대한 걱정, ‘아내를 무슨 면목으로 대할까’라는 근심, 주변의 무시하는 눈길 등. 하지만 무엇보다 그를 괴롭히는 감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그가 상실하는 것은 자립성(自立性)이다. 그는 이제 스스로 돈을 벌 수가 없게 되어버렸으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處地)가 되었다.

당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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