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소외 박탈(剝奪)로 이어지는 소외된 노동 일 중에는 놀이처럼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런 일이라면 다들 먼저 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그러나 거의 부역(賦役)이나 다름없는 일도 있다. 강제 노역에 동원된 것처럼, 시키니까 죽지 못해 하거나 그 일 말고는 생계를 이어갈 일자리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이다.
그런 경우 일을 하는 당사자와 일의 내용은 철저히 분리된다. 이른바 소외된 노동, 일과 자신을 동일시(同一視)할 수 없는 일이다.
소외에는 내 능력에 합당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힘들게 교육받은 것과 전혀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고급 엔지니어가 타일을 붙이는 일을 하거나 화물차를 모는 경우가 그렇다.
의사인데 노인 요양 보호사로 취직하거나, 음악대학을 나와서 술집에서 피아노를 쳐야 할 때, 유치원 교사가 화장실 청소부로 일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경우 존엄성이 영향을 받을까?
내게 맞는 마땅한 일자리가 존재하는데도 누군가 일부러 그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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