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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LP 이야기

 7월의 LP 이야기

할아버지 댁에 갈 때면 도착하자마자 안부를 묻듯 이리저리 만져보는 CD 플레이어기가 있다. 마치 현관문을 열면 꼬리치며 반기는 순수한 강아지가 직접 되어 보는 순간이다.

내 인생 속 CD의 역사는 의외로 길었다. 엄마가 나를 위해 사모은 동요, 클래식, 영어 CD는 아직도 창고방에 예쁘게 놓여있다.

낡았지만 보기 안 좋게 헤지지는 않은 청 재질의 CD 앨범이 그것들을 잘 보호해주고 있다. 내가 CD를 스스로 모았던 건 다름 아닌 아이돌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앨범을 살 정도로 푹 빠졌던 아이돌 그룹이 있었는데, 언젠가 일본에 출장을 간 아빠가 나를 위해 비싼 일본판 앨범을 구해다 주신 적 있다. 그것도 같이 간 직원들까지 괴롭혔다는 일화를 거들으면서 뿌듯하게 말하시니 나는 얼떨떨하게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이유도 없이 탈덕하고만 나는 앨범을 모조리 처분했다. 그럼에도 일본 앨범은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는데, 그들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서라기 보다는...

원문 링크 : 7월의 LP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