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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양을 가늠해 보다

 사랑의 양을 가늠해 보다

2층 침대에 올라가 룸메이트 친구의 책상을 내려다 보면, 책장과 서랍 곳곳에 속속이 가족들의 사랑이 박혀있다. 원래 살았던 그대로 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저 친구는 내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는 걸 것이다. 밥을 먹는데 친구가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수업 중에 엄마가 떠올렸다고 말하는 걸 듣고 양심 주위에 가시가 돋았다.

나는 한 마디 말 없이 못되게 썼는데. 게다가 칭찬도 받았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나는 받아온 사랑의 양을 가늠한다.

샘난다. 나는 다 거부하고 있는데.

사주를 본 적 있다. 나는 가족과 상극이어서 내가 나가야만 산다고 했다.

정말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걱정하며 지낼 것이다.

물 건너 돌아오지도 못하는 곳에 가서도 잘 겪고 온 일이다. 그치만 이젠 진짜 남남이 되어야 할 때다.

나는 온갖 중요한 신경이 다 쏠린 혹 같은 존재다. 나를 떼어낼 수 있을까.

내가 떨어질 수 있을까. 사랑 받은 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