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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지면 기분 좋아지는 곳, 살림이 편해지는 순간

 비워지면 기분 좋아지는 곳, 살림이 편해지는 순간

식기건조대에 있던 마른 식기를 전부 제자리에 넣고 나면 식기건조대가 텅 비워져요. 아무것도 없는 식기건조대를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요.

다시 설거지를 하면 또 채워질 자리인데, 비워진 그 순간만큼은 잠깐 쉬고 있는 공간 같아요. 이 공간은 어차피 다시 채워질 걸 알면서도, 비워져 있는 모습이 주는 안정감이 있어요.

냉장고도 비슷해요. 요리해야지 생각만 하고 미뤄두었던 식재료들을 하나씩 꺼내서 다 사용하고 나면 냉장고 안이 눈에 띄게 비워져요.

그동안은 뭔가 가득 차 있어서 든든한 느낌이었다면, 비워지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요. 남은 게 없다는 건, 그만큼 잘 먹고 잘 사용했다는 뜻이니까요.

비워진 식기건조대는 다시 설거지한 그릇이 올라올 자리이고, 비워진 냉장고는 다시 식재료가 채워질 자리예요. 비워지는 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는 과정 같아요.

그래서 저는 부지런히 치우며 살려고 해요. 정리된 상태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괜히 안정된 느낌이 들어요. 왜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