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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9일 오늘

 2021년 6월 29일 오늘

나는 종교가 없다. 어렸을 때 성당을 다니며 '사도 요한'이라는 세례명까지 받고, 외할머니를 따라 절에 가면서 108배도 하고, 학교 앞에서 맛있는 간식으로 꼬시는 어른들을 따라 교회에 가서 한참이나 미사를 드리며 간식을 얻어먹기도 했지만, 끝내 신의 존재함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무교가 됐다.

나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낭만을 추구한다. 판타지 소설은 내 최애 장르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기꺼이 신이 존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상상한다.

인간이 끝내 극복하거나 막아낼 수 없는 거악 앞에서 신이라는 초월적 존재가 줄 수 있는 힘을 무척 공경한다. 인간의 삶과 운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상상한다면 엄청나게 매력적인 소재잖아.

그래서 그냥, 그렇게 신을 믿지는 않지만, 신이 존재하여 인간이 악으로부터 보호받는 세계를 상상하는 이상하고 유치한 상태를 만족스럽게 즐기고 있다. 나이가 좀 더 들고 나서는 신을 믿는 이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헤아릴 수 있게 됐다.

우리에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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