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얘기했던가? 요즘들어 자주 쓰는 말이다.
일종의 이야기들이 묶여 하나의 레파토리가 되고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하며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 한강을 만나기 전까지 최애 작가는 이범선이었다. 고등학생 때 교과서에서 우연히 읽은 오발탄.
그 특유의 어두침침하고 절망적인 소시민의 삶과, 특히 거시적인 사회적 옥쇄가 개인의 선택권을 극도로 제한하는 그 답답함을 잘 그려내는 것이 좋았다. 21살 때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당연히 가장 먼저 집은 책이 이범선 단편집이었을 정도. 고등학생 때 내 입을 맴돌던 구절은 철호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그 장면이었다.
그래, 난 네 말대로 조물주의 오발탄일지도 모르지. 정말 갈 곳을 알 수 없지만, 어디건 가긴 가야해.
그래, 난 네 말대로 조물주의 오발탄일지도 몰라. 정말 갈 곳을 알 수 없지만, 어디든 가긴 가야만 하지.
철호의 가슴 찢어지는 가족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내게 일종의 위로가 되었고, 그 고통을 함께 아파하며 나눌 수 있었다 조...
원문 링크 : 군집형 인간관계의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