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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사물에 안착하는 감정에 대하여

 <건축학개론> 사물에 안착하는 감정에 대하여

서투른 표현을 사물에 안착시킨 적이 많다. 길을 걷다 떠올라 사다준 키링, 축하를 빙자로 주문한 인형, 아프다는 안부에 너의 집 문고리 위 걸어둔 약 봉투까지.

이따금씩 나는 핑계로 겉 포장한 사물을 남에게 건네준다. 마음은 뜯어보지 않고서야 인지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흘겨넘기고 기억조차 사라진다. 그러나 가끔, 아주 가끔.

내 마음이 들킬 때가 있다. 바라고 바라던 순간이다.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알아채는데까지 너가 얼마나 오랜시간을 할애 했는가.

나의 감정이 얼마나 지쳤는가. 서로의 기억이 얼마나 휘발됐는가.

<건축학개론>에서 승민과 서연은 사랑을 사물에 안착시켰다. 그 순간부터 감정은 사물에 의지하기 시작한다.

사물이 감정의 고유함을 머금는다. 고로 감정의 책임을 사물에 전가한다.

따라서 불완전한 우리의 감정이 안정된 사물과 얽매여서는 오래도록 기억된다. 첫사랑은 서툴기에 노골적이지 못하다.

절제되고 어설프다. 이런경우엔 감정의 고유함을 찾...

# 건축학개론 # 영화 # 영화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