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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독감에 걸린 후 드는 단상

 A형 독감에 걸린 후 드는 단상

니체가 말했다.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현명해질 수 없다.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을 함으로써 사람은 현명해진다. 물론 모든 체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자칫하면 그 체험에 중독되거나 의존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A형 독감을 걸리고 나서 열은 40도까지 올라가고, 서있으면 속에서 역한 위액이 쏟아져 올라왔다.

버틸 수 없는 육체로 인하여 차라리 죽는 것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정말 아프면 인생이란 아무런 형체도 사유도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구나 싶었다. 따라서 이런 짜증스러운 병에 걸린 나는 아무런 체험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죽음을 체험했다. 나는 비로소 잠시나마, 걸을때 작은 미세한 돌부리 하나라도 조심하려고 어정쩡하게 걷는 90대 노인과 같은 육체가 되었다.

아픔과 병은 젊은 나에게 노화와 죽음을 알려주었다. 강한 육체를 가진자는 아니면 이러한 경험을 해보지 못한 자는 아픈 자들의 마음을 결코 헤아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