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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소동 - 4

 탈선소동 - 4

K의 머릿 속에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행진곡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Y의 가방을 한번만 들여다 보자는 군침이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머릿 속에서 관악기와 현악기의 조화가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고 있었다. 손 끝이 떨려왔다.

누군가의 소지품을 몰래 훔쳐본다는 경험은 삶에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벽걸이 시계의 초침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5시에 다다랐다. 퇴근시간에 임박했다.

사무실엔 부장 외엔 아무도 없었다. 그는 퇴근 준비를 하느라 옷걸이의 코트를 빼내고 있었다.

‘지금이다!’ K는 Y의 가방을 열어젖혔다.

가방 속엔 깨끗하게 닦여진 사시미가 놓여있었다. 그녀는 흠칫하고 놀랬다.

사시미 옆에는 올가미가 있었다. 작은 짐승을 사냥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K는 이를 확인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잠시 후, Y가 손에 묻은 물방울을 털며 휴게실로 들어왔다.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마치, 분노에 그득찬 눈동자처럼 보였다.

K는 그런 탓...

원문 링크 : 탈선소동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