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 책 읽어보셨어요? 굉장히 유명한 작가가 쓴 책이라던데...
네? 안읽어봤는데요..
지적인 대화가 오가는 자리, 하필이면 내가 읽지 않은 책이 화두에 올랐을 때 느껴지는 미묘한 압박감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특히 그 책이 소위 ‘교양인의 필독서’로 불리는 고전이거나 요즘 가장 뜨거운 베스트셀러라면 식은땀이 흐르기도 한다.
문화적 소외감과 지적 허영을 들킬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우리는 종종 어색한 미소나 침묵을 선택한다.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학 교수인 피에르 바야르(Pierre Bayard)는 바로 이 보편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여, 우리에게 매우 유쾌하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의 저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독서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유명한 책들을 다 읽어야만 하는 걸까?
피에르 바야르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책을 읽었다’는 개념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 경계를 허문다. 사실 ‘읽었다’는 말의 의미는 굉장히 애매모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