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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

비극 위에 선 섬, 제주 소설가 허영선의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은 우리가 몰랐던 제주의 얼굴을 마주하게 하는 책이다. 흔히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섬으로 알려진 제주의 황홀한 풍경 이면에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참혹한 비극으로 꼽히는 4·3의 깊은 상흔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거대한 역사의 그늘에 가려졌던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잊혀가는 비극을 현재로 소환하는 치열하고도 아픈 기록이다. 삶과 죽음이 머리카락 한 올 차이였던 제주4.3 속에서였다.

감히 어떻게 안다 하겠는가. 나는 그들의 시간을 살지 않았으므로.

사랑하는 당신이 죽고, 구금되거나 행방불명되었던 그들. 섬의 발톱 마저 삼켜버린 그들의 비린 시간을 생물학적으로 나는 살지 않았으므로.

책의 힘은 ‘국가폭력’이라는 거대 담론을 한 개인의 삶으로 가져오는 데 있다.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주려던 찐빵 때문에 평생 찐빵을 먹지 못하게 된 할머니, 고사리 마중을 나온 아버지가 눈앞에서 희생된 후 고사리를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