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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천명관, 한국 문학이 낳은 거대한 문제작

 <고래> 천명관, 한국 문학이 낳은 거대한 문제작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독자를 끌어들이지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한국 문학의 익숙한 문법을 가볍게 비켜서며, 독자에게 낯설음과 기이함, 때로는 상당한 당혹감을 안겨준다.

보편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평가하자면, 이 소설이 보여주는 세계는 매력적이기보다 기괴하고 불편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많다. 수많은 독자를 열광시킨 베스트셀러이자,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쉽게 동의하기 힘든 서사를 가진 작품.

이것이 이 책을 우리 문단이 낳은 거대한 문제작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서사 이 소설의 서술자는 마치 낡은 극장의 변사처럼 능청스럽게 독자에게 말을 건네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신화와 민담, 무협지와 삼류 영화를 한데 뒤섞은 듯한 서사는 분명 독특한 힘을 가진다.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섬세함보다는 자극적인 사건을 쉴 새 없이 전개하는 데 치중하며, 모든 인물과 사건을 이야기꾼의 입심 하나로 밀어붙인다.

이러한 서술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