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의 소설 『빛과 멜로디』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일’이라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향해 모든 문장을 쏟아붓는다. 그 시작에는 아주 작은 호의가 있다.
세상에 버려진 채 어둠 속에 잠겨 있던 소녀 권은에게 반장 승준이 건넨 낡은 필름 카메라. 이 보답 없는 온기는 한 존재에게 살아갈 권리와 이유를 부여하는 절대적인 구원의 순간이 된다.
이 최초의 빛은 이후 이어질 모든 연대의 씨앗이자, 멜로디의 시작이 된다. 작가는 이처럼 거창한 이념이 아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어떻게 한 생명을 구원하고 또 다른 구원의 원동력이 되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반장,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 뭔지 알아? 그녀가 물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어.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 말 다음엔 때로는 승준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또 때로는 무겁게 각성시키기도 했던 바로 그 문장이 이어졌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