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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 청량한 제목에 속아 묵직한 슬픔을 마주하다 | 김애란

 바깥은 여름 | 청량한 제목에 속아 묵직한 슬픔을 마주하다 | 김애란

김애란의 소설집 『바깥은 여름』은 제목이 주는 인상과 사뭇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여름날의 청량한 청춘 소설을 기대하며 첫 장을 넘겼지만, 이내 각 단편이 품고 있는 삶의 무게에 압도되었다.

일곱 편의 단편이 묶인 이 책을 읽는 것은, 예고 없이 감정의 폭풍우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과 같았다. 보통 단편 소설집의 제목은 수록된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을 따르기 마련인데, 이 책에는 「바깥은 여름」이라는 표제작이 없어 잠시 당황..

시작부터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제목이야말로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적인 정서임을 깨달았다.

한 사람의 내면은 혹독한 겨울인데,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찬란한 여름일 때. 그 잔인한 대비가 만들어내는 고요한 아픔이 수록된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슬픔이 내려앉은 집의 공기 첫 단편 「입동」을 읽는 내내 숨이 막혔다. 아이를 잃은 집의 공기는 무거웠고, 부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