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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휠체어가 불편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권력자의 휠체어가 불편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법정 앞에 선 재벌 총수, 검찰 조사를 받는 정치인. 어김없이 등장하는 휠체어가 유독 불편하게 느껴진 적 없으신가요?

그들의 갑작스러운 쇠약함이 법의 심판을 비웃는 연기처럼 보일 때, 우리는 씁쓸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이 장면의 원조 격이자 전설은 단연 1973년 쿠데타로 칠레를 장악했던 독재자, 피노체트일 겁니다.

수많은 이들을 학살하고도 영국에서 풀려나 귀국하던 날, 그는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정의가 어떻게 대놓고 조롱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한 편의 잔혹극이었죠.

이 불편하고 씁쓸한 감정의 정체를 파고들고 싶다면, 여기 두 권의 책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책은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입니다.

아렌트는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보며, 유대인 학살이라는 거대한 악이 광신적인 괴물이 아닌, 그저 생각 없이 명령을 따랐던 평범한 관료에 의해 자행되었음을 통찰합니다. 그녀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은, 피노체트 같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