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비가 내렸다. 비 오는 베니스 구경하러 나가야 하나 잠깐 생각했다가 귀찮아서 관두고 쳐다만 봤다.
베니스 숙소는 부엌 사용이 가능해서 어제 저녁에는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고, 아침에는 보미가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어 줬다. 왜 다른 커피는 내려 먹는다고 하는데 모카포트 커피는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 걸까.
물리적으로 커피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수증기가 올라가서 커피가 되기 때문일까. 쓸데 없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오늘은 산마르코 광장 주변과 그 아래 푼타델라도가나, 그리고 그 근처를 돌아볼 생각으로 나갔다. 보미가 산마르코 광장의 카페 플로리안에서 핫초코를 마셔보고 싶다고 해서 아침부터 당 충전.
이 카페에서 7년 전에 혼자 갈매기로부터의 습격을 받았던 적이 있어 트라우마가 생겼지만 보미를 위해 함께 갔다. 여전히 비싸고, 유독 한국 중년 관광객들이 많았다.
엄마 아빠 생각이 났다. 오늘, 내가 간 곳은 Je Est Un Autre (Ernest P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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