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에서 집에 오는 손님을 제일 먼저 만나는 해태 석상이다. 몇 달 전에 화단 식물 속에 숨어있던 해태를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
처음에는 영물스러운 동물이라 왠지 모를 경외감에 마음 거리를 두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가을밤이었다.
가볍게 뜬 달과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멀리 보이는 집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광화문 해태처럼 사자 갈기를 세워 짓궂게 눈을 부라리는 것이 아니라 털이 복슬복슬한 삽살개처럼 꼬치를 치며 나를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때부터 우리 집 해태하고 마음의 거리가 좁혀진 거 같다. 해태라는 말은 해치에서 비롯되었으며 해치는 상상의 동물로 예부터 대단히 영물스러운 신수(神獸)로 여겨져 정의로운 일에 나서거나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수호신 역할을 했다고 한다.
만들어진 연대는 모르지만 푸근함을 주는 물렁물렁한 돌들 위에 검버섯처럼 피어난 이끼가 세월의 풍파를 더 깊이 느끼게 한다....
원문 링크 : 우리 집 지키는 해태 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