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15A 좌석을, 나는 15B를 배정받았다. 우리가 12월의 어느 아침에 영국 해협을 날아가는 브리티시 항공 보잉 767기에서 옆자리에 앉을 확률은 989.727 분의 1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1종 오류'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 기각시킨 가설이 현실로 일어나는 상황을 뜻하는 심리통계 용어예요.
처음 이 개념을 배울 때 '그 정도의 낮은 확률이 일어날 수 있나? 그렇다 한들 큰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로또 당첨의 예를 들으니 대번에 이해가 되더라고요. 나에겐 일어나지 않는 일.
하지만 매주 토요일 분명하게 발생하고 있는 대사건! 인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확률이 989.727 분의 1이라니... 길었던 고독의 시간, 그 억울함이 눈 녹듯 사라지네요.
더군다나 어렵사리 발생한 인연을 이어 서로 죽고 못 사는 (혹은 못 죽여서 사는) 연인까지 발전한다는 건 로또 당첨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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