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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안 좋은 일 있어?"라는 인사의 함정

 "무슨 안 좋은 일 있어?"라는 인사의 함정

알람도 울리기 전에 눈이 뜨인 날이었다. 늘상 눈가에 머물던 시큰거림도 없고, 세수를 하자 개운함이 배가 된다.

거울 속엔 어쩐 일인지 이목구비가 분명한 게 사람다운 얼굴이 있다. 보고 말하고 맛보는 기능 외에 그 어떤 미적 요소도 없던 덩어리였는데, 내 것이 맞나 싶다.

평소보다 시간도 넉넉해서 옷 선택에 공을 들여본다. 사람들이 저녁 약속 있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지?

생기지도 않을 일에 고민을 더하며 출근! 까닥 모를 설렘은 회사까지 이어졌다.

넘치는 의욕에 책상을 정리하고 키보드도 닦으며 개운한 기분을 유지한다. 마침 옆자리 동료가 출근 중이다.

인사 비슷한 몇 마디가 오갔고, 대화의 공백이 생기자 그가 걱정스러운 낯빛을 띄우며 묻는다. "그런데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세요?"

컨디션 최고다. 하지만 질문에 맞는 답은 아닌 것 같다.

없던 고민이라도 만들어보려 작은 뇌를 굴리다가 대답한다. "오늘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좀 피곤한가 봐요." 무슨 안 좋은 일 있...

# 뉘앙스 # 독설 # 독설노트 # 무슨안좋은일있어 # 안색 # 외모 #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