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친구를 만나서 갔는데 이 녀석이 손에 둔탁해 보이는 물건을 하나 들고 있었습니다. 전화기였는데 집에서 쓰는 무선전화기보다는 좀 더 컸지만 안테나를 길게 뽑을 수도 있고 입도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게 정말 신기한 문물이었어요.
그것은 '걸리버'라는 이름이었고, ‘휴대폰’이라는 물건이었습니다. 또래가 들고 있는 걸 처음 봐서 굉장히 부러웠던 기억이 나요.
세상에. 집이나 공중전화에 가지 않아도 누군가와 연락을 할 수 있다니!
긴 시간이 지나, 지금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면서 이름도 기능도 월등히 진화해버린 그것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몸의 장기만큼이나 중요한 일부가 되었죠.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글자를 주고받을 때, 사진을 찍을 때, 찍은 사진을 보거나 편집할 때, 친구의 삶을 구경할 때, 내 일상을 주변에 공개할 때,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할 일이나 일정을 관리할 때, 어학 공부를 할 때, 강의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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