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라언덕에서 태어난 음악가 1900년 11월 22일, 대구 남성로 157번지에서 태어난 박태준은 운명적으로 청라언덕과 가까운 곳에서 첫 숨을 쉬었습니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는 대남소학교를 거쳐 미 장로교에서 운영하는 계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곳에서 그의 인생을 바꿀 첫사랑과 음악적 재능이 동시에 꽃피기 시작했죠. 박태준의 형 박태원이 1917년 제일교회에서 학생 합창단을 조직할 때, 박태준은 반주자로 참여했습니다.
이 합창단이 혼성합창단으로 발전하면서 신명학교 여학생들이 함께하게 되었고, 그 중 소프라노 리더 역할을 맡은 유인경에게 박태준은 깊은 애정을 느꼈습니다. 매일 지나던 청라언덕의 추억 동산 동편에 집이 있었던 박태준은 서편의 계성학교에 다니기 위해 하루 두 번씩 청라언덕을 지나야 했습니다.
그 길에서 새하얀 얼굴의 신명학교 여학생과 자주 마주쳤고, 만날 때에도 만나지 못할 때에도 사랑의 감정은 점차 커져갔습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밤잠까지 설치며 길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