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성에 다녀오면서 '잿놀이'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잿놀이'는 강원도 사투리로 '새참'이라는 뜻인데, 특히 고성에서는 지역의 계절 특산물을 활용해 진수성찬으로 차려낸 농부의 밥상을 말하며, 이를 그대로 재현한 '잿놀이' 식당이 고성에 있다.
내가 잿놀이라는 단어를 본 것도 그 식당을 알리는 팻말이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나보다 더 어린 나이의 우리 엄마 아빠는 논농사 밭농사를 하셔서 엄마의 맛있는 새참을 받아먹고, 고사리 손으로 준비해 본 적도 있어서 잿놀이, 새참이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침 일찍 운동을 다녀오면 덥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오늘, 얼음 동동 띄운 도토리 묵사발, 도토리 묵밥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면 새참으로 그만이었겠다는 생각과 지금의 내 더위도 식히고 배도 든든하게 채울 수 있겠다 싶었다. 우선 식은 밥을 위해 한 그릇 미리 퍼 놓고, 슴슴하게 담근 비건 물김치 국물과 얼갈이배추김치 국물을 섞어 살얼음아 얼어라 하고 냉동고에 ...
원문 링크 : 한 그릇 요리, 여름과 도토리묵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