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흔히 만나는 개쑥갓이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명한 노란 꽃을 피워 올리던 녀석입니다.
어느새 그 색깔을 다 지워버리고 하얀 솜털 뭉치가 되었더라고요. 화려했던 꽃이라는 이름을 약분한 거죠.
드디어 바람을 타고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는 씨앗의 본질이 드러난 것입니다. 채우는 성장이 아니라 가벼워지는 성숙 흔히 인생의 성장은 더 많은 것을 채우는 일이라고 오해합니다.
더 높은 직함, 더 많은 지식, 더 화려한 수식어라는 분모를 자꾸만 키우려 하죠. 하지만 진짜 성숙은 개쑥갓처럼 스스로를 가볍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내 어깨를 누르던 남들의 기대와 과거의 영광이라는 허수를 과감히 약분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운 비행을 시작합니다. 3평 고시원에서 제가 배운 가장 큰 지혜도 바로 이것이지요. 좁은 공간이 주는 결핍 덕분에 불필요한 것들을 약분할 수 있었고 내 영혼을 가장 가벼운 상태로 정제할 수 있었거든요.
상아탑을 넘어 바람의 주파수로 에어드랍 최근에 엉뚱섬책방 저서들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