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왜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느냐 묻는다면,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 대답할 것이다. 언니는 고등학교를 실업계로 간 뒤 2년제 대학을 진학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실업계에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얼핏 지나가는 말이었던가 '실업계 특별 전형으로 가면 대학 문턱이 더 낮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언니는 내가 들어본 적 없는 과를 갔고, 동일한 전공으로 대학을 나왔다. 그리고 또 지나가는 말로, '대학에 오니 고등학교에서 배운 거 그대로 배운다'는 말을 했다.
동생이란 무릇 손윗사람을 따라하는 존재이다. 나는 언니가 갔던 그 학교를 가고 싶어했는데, 이유는 없다.
굳이 따지자면 언니가 갔으니까. 거기에 끝내주는 정원(?)
이 있댔으니까. 별로 진지하게 원한 것은 아니었고, 이는 언제든지 다른 이유가 생긴다면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언니가 선택했던 과는 내 관심사와 너무 멀었고, 그 학교에 있다던 유일한 관심과는 언니의 반대(아마 학과 간 사이가 안좋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