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금요일에 택배를 보냈다. 아침에 택배가 도착했다.
얼음도 없이 탄산수와 캠음료, 그리고 녹아버린 오징어 공부한답시고 명절에도, 주말에도 부모님댁을 가지 않았다 1년에 한 번 갈까말까 당신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사는 아들에게 허구한 날 부모로서 해준 게 없어 미안하다는 말 그 미안함이 오징어 냄새와 밀려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예전에는 냉장고가 작으니 꼭 택배 전에 제발 미리 전화하라고 화만 잔뜩 냈던 몰쓸 아들이었다.
평일에 일하는 엄마 대신 택배를 급히 부쳤을 누나의 땀도 미안하다. 그저 다 미안하다.
덜 노력해서 내가 더 욕심부리지 않고 그저 그렇게 살면 다 행복할까 꿈을 내려 놓는다면.. 괴롭고 미안하다.
더 잘 나지 못해 화를 낼 나이가 아니라 눈물이 흐를 나이가 된 듯 하다. 그래도 하나님이 나를 살아가게 하신 이유가 분명이 있을 것이다.
없어도 좋다. 이미 나를 알아가는 일이 재밌다.
어려워도 또 일어나는 것이 재밌다....
원문 링크 : 녹아버린 오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