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문구멍으로 빼꼼히 내다보니 어리숙하게 생긴 집배원이 문 앞에 서있었다.
“등기 왔습니다. 여기 사인 좀.”
언뜻 발송인을 보니 모르는 이름이다. 소포는 사절지 크기로 아담하고, 부피도 작은 게 무슨 책이 들은 것 같다.
“여기요.” 문을 닫고 소포를 휙 내 팽겨 친 후, 부산스럽게 방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째깍 째깍 시계초침 돌아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렇게 한참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또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딩동딩동딩동] 귀찮아서 반응을 보이지 않으려는데 집요하게 울려 퍼진다. “젠장.”
혀를 차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문구멍으로 빼꼼히 내다본다. 웬 낯선 남자가 문 앞에 서있다.
굵은 뿔테안경이 유난히 어색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지금 바쁩니다.”
나는 문을 열지 않고 고함쳤다. 본새로 보아 틀림없이 잡상인이나 종교단체일거라 단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밖의 남자가 심상찮은 목소리로 간촉한다. “아주 위급한 일입니다.
이 문 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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