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어느 날 스티브 잡스가 애플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 섰다. “2년 반 동안 이날이 오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첫마디 운을 띄운 후 잡스는 무려 7초 동안이나 침묵했다.
청중들의 눈빛이 기대와 긴장감으로 팽팽했다.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뒷날 그는 이렇게 적었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프레젠테이션 룸.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어떻게 그들을 내가 원하는 곳까지 데려갈 것인가?’
잡스는 이런 침묵 화법을 자주 써먹었다. 아마 우연일 것이다.
그제 이원석 검찰총장도 검사장들 인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7초간 말을 끊었다. 청사 앞에서 기자가 “사전 조율이 있었느냐” 묻자 그는 “어제 단행된 검찰 인사는…”이라고 입을 연 뒤 7초간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나서 무거운 표정으로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식의 보도가 불가피했다. 그의 침묵이 의도된 화법인지 해석이 분분했다.
TV에선 3초 이상 침묵하면 ‘방송 사고’로 ...
원문 링크 : [만물상] 침묵으로 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