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아 정원 디자이너·오가든스 대표 핀란드에 잠시 머물고 있다. 호텔 근처 광장에 마침 장이 서 있었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역시 꽃시장이었다. 일 년의 반이 겨울인 이 나라에선 과연 어떤 식물을 심고 있을까?
예측대로 수종이 그리 다양하진 않았다. 하지만 꽃이 풍성하기 힘든 열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풍경은 꽃을 사고파는 일이 일상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 시장에서 좀 특이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작나무를 파는 건가, 했는데 맞았다.
잎이 달린 채로 자작나무 가지를 꺾어와 상인들이 파는데 한 다발의 가격이 6유로, 1만원이 조금 안 되는 정도였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몇 묶음씩 사 갔다.
뭐냐고 물어보니 곧 ‘하지 축제’라 이 자작나무로 집안을 장식한다고 했다. 또 사우나를 하면서 자작나무 가지로 몸을 두드려 혈액 순환을 돕는다고 했다.
자작나무는 ‘베툴라(Betula)’라는 속의 식물을 통칭한다. 극강의 추위를 견디는 개척식물이고, 다른 식물을 지키는 역할도...
원문 링크 : [오경아의 행복한 가드닝] 하지와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