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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영의 저랑 같이 신문 읽으실래요] [11] 불확실한 세상, 안정감을 꿈꾸며

 [김필영의 저랑 같이 신문 읽으실래요] [11] 불확실한 세상, 안정감을 꿈꾸며

얼마 전 20대 때 매일 가다시피 했던 사우나를 오랜만에 갔다. 외관이 전보다 낡아 있었다.

입구에서 키를 챙겨 2층 여탕으로 올라갔다. 여탕에 들어가니 놀랍게도 15년 전 매점 이모가 그대로 있었다.

그 이모는 누구보다도 일을 성실하게 했던 분이셨다. 정말 한결같이 그곳을 쓸고 닦았다.

멍하게 있으면 서너 번은 내 발밑에 밀대가 찾아왔으므로 발을 비켜줘야 했다. 커피 한 통 달라고 말하면 ‘덜 달게?’

라며 미리 알고 눈을 찡긋해주시던 이모님. 칫솔을 사면서 이모님께 지금도 24시간 영업이냐고 물으니 밤 11시 30분까지만 영업을 한 지 오래되었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사우나에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매점 한쪽에는 깨끗하게 씻어놓은 빈 커피통이 줄 세워져 있었고 목욕탕 안에는 손님이 3명 있었다.

그날 이모를 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정적인 일,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게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 안정적인 삶이라는 게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오늘 잔잔했던 바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