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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목욕탕에서 만난 인연..

 영월 목욕탕에서 만난 인연..

어제 늦은 오후에 아내가 갑자기 보고싶어서 영월로 달렸다. 동강을 잠깐 바라보고 아직 아내는 퇴근전이라 동네 목욕탕에 갔다.

옛날 어릴때 목욕탕이 생각나서 가끔 들리는 곳이다. 아들들은 아빠에게 가장 맞는 직업은 스파이라고 늘 말한다.

누구보다 주변을 살피고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고 잘하기 때문이다. 워낙 모든게 예민한 탓이리라..

목욕탕에 들어가서 한쪽 탕속에서 힘들게 걷기운동을 하는 할아버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온 감각으로 그분을 주시하고 있었다. 중풍으로 쓰러져 몸의 한쪽을 못쓰는 장애인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다른 탕속에 들어가 있던 난, 온몸의 세포들이 멀리 그분의 걷기를 감지하고 있었다. 등뒤에 있었지만 걸을때마다 들리는 물소리로 느끼고 있었다.

그순간 일정하게 나던 소리의 패턴이 들리지 않자 동물적 감각으로 벌떡 일어났다. 부리나케 가서 보니 걷다가 넘어지셔서 머리를 조금 물에 박고 계셨다.

놀란 마음으로 묻자 그래도 다행히 고개를 드시며 괜찮다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