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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떡은 죄가 없다, 먹을 때 죄책감 덜어줄 음식 3가지

 엽떡은 죄가 없다, 먹을 때 죄책감 덜어줄 음식 3가지

엽떡은 참 이상한 음식입니다. 먹기 전엔 행복하고, 먹는 순간은 더 행복한데 다 먹고 나면 슬슬 이런 생각이 들죠. “하 오늘 너무 먹었나?” 사실 죄책감의 이유는 단순히 칼로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걸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식전, 식욕 폭주를 막아주면서 먹는 도중 맵고 끈적한 단점을 중화하고 다 먹은 뒤 위를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음식까지. 떡볶이 매니아로써 엽떡을 끊자는 이야기는 너무 속상하니 덜 후회하면서 맛있게 먹는 방법을 한 번 생각해 봤어요.

먹기 전의 전략으로 마카다미아 4~5알로 식욕 조절 버튼을 누르려 해요. 엽떡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너무 배고픈 상태로 돌진한다는 것입니다. 공복 상태에서 입맛이 싹 돌게 하는 엽떡을 만나면 원래 1인분 먹을 사람도 2~3인분 페이스가 나오기 쉽죠. 이때 의외로 괜찮은 게 마카다미아 같은 견과류입니다. 식욕과 혈당 조절을 돕는 견과류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식욕이 폭주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가 있어요. 3개 먹을 걸 1개로 줄여주는 건 사실 먹고 난 뒤 해독보다 훨씬 현실적인 전략이니까요.

또한 저는 엽떡 먹을 때 무를 꽤 의미 있게 봅니다. 보통 치킨무나 단무지를 단순 입가심 정도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한방적으로 보면 무는 예전부터 음식 정체를 풀고 답답함을 덜고 담과 습을 정리하고 기 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엽떡은 맵고 뜨겁고 양념과 떡 본연의 끈적이가 강한 음식이어서 위장에 습열을 만들기 쉬운 조합으로 보기도 해요. 다만 한 끼를 맹렬히 먹고 난 뒤 병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하고 입이 텁텁하고 붓는 느낌이 드는 분들은 이미 습열이 차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죠. 그래서 이럴 때 무 반찬을 같이 먹으면 단순히 매운맛을 중화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엽떡을 먹고 힘겨워할 위장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동치미나 쌈무, 무장아찌 같은 것도 함께 먹는 게 좋습니다.

엽떡을 먹고 나면 이상하게 몸이 뜨거워집니다. 입안도 화끈하고 갈증도 심하며 매워서 물을 마셔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니까요. 한방에서는 이런 상태를 화기가 강해져 진액이 소모된 상태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때는 수분의 성질을 가진 음식들로 입가심을 하는 게 좋다고 해요. 예를 들면 블루베리, 오디, 배, 수박, 오이 같은 재료들입니다. 물기가 많거나 신장을 도와주는 검은빛 음식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엽떡으로 올라간 열감을 내려주고 소모된 수분과 진액을 채워주는 마무리 역할을 해줍니다. 또한 엽떡과 함께 마시는 탄산류를 피하고 대신 차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차 중에서도 보리차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방적으로 갈증과 답답함 열감을 덜어주고, 특히 여름철 매운 음식을 먹은 뒤에는 속을 편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엽떡이 나쁘다거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맛있는 음식은 삶의 즐거움이니까요. 다만 맵고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인 만큼 먹는 방식에 작은 장치를 넣어보자는 의미로, 식전에 마카다미아로 폭주를 막고, 먹는 도중에는 무로 답답함을 덜고, 먹고 나서는 수분의 성질을 가진 음식과 차로 마무리하는 것. 물론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한방적 해석이고 먹는 방식이니 너무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도 다음번 엽떡 먹을 때 제 글을 떠올리며 하나 정도의 장치를 추가해 보시면 어떨까요. 죄책감도 덜 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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