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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어디로 가야하죠.

 기사님, 어디로 가야하죠.

0. 택시 택시 타는 것에 맛이 들렸다.

소비는 습관이라고, 한 번 택시를 타기 시작하니 별별 이유를 들어 택시를 끊기가 어려워졌다. 어느 날은 날이 너무 더워서, 어느 날은 약속시간이 촉박해서, 또 어느 날은 버스가 안 와서.

막차가 끊겼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이전에는 너무 늦었나 싶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이제는 택시를 탈 핑계가 하나 늘어나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다. 1. 또 한 가지 이유 그리고 무엇보다 큰 이유 하나.

목적지에 가는 동안 기사님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꽤나 소중해졌다. 내가 탄 곳, 그리고 내가 내릴 곳.

이 두가지 정보 이외에는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그렇게 흔할까.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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