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코미디 성향이 짙게 드러나던 나카시마 테츠야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고백>이다. 필름의 흔적이 거의 없던 디지털 촬영 초창기(주로 소니에서 내놓던 카메라가 그랬다) 영상을 적극적으로 살려서 놀랍도록 절제된 미장센을 자랑하고 있으며, 스토리텔링 역시도 내레이션과 영상 내러티브 중심으로 이루어져 영화 속 복수의 테마에 걸맞은 절제로 점철되어 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마츠 다카코의 표정만큼이나 차가운 영화의 디지털 영상은 <고백> 이후 <갈증>, <온다>로 이어져 나카시마 테츠야 후기 영화의 전반적인 성향을 결정지었다. 주인공인 마츠 다카코는 <고백>의 첫 번째 챕터에서 집중적으로 활약한 뒤 배후 조종자로 물러서 상황을 달관하는데, 이런 부분 역시 영화를 차갑게 하는 요소다.
의중을 알 수 없는 주인공의 행태가 영화에 절제를 불러왔던 것. 이후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체 자리는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던 인물들에게 넘어가는데, 이때 영상은 학생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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