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raccoon의 등록된 링크

키자드에 등록된 총 132개의 포스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istory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화인류학 대표 교양서적 "총, 균, 쇠"이다. 꽤 오래 전에 출간한 책이지만, 전자책으로 발간이 안된 관계로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완독.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뉴기니인 친구가 "왜 흑인이 백인보다 못하냐"는 취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저술했다고 한다 (참 말 많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700페이지짜리 책을 썼다). 암튼, 책의 내용은 왜 유라시아에서 문명이 먼저 발달했는지에 대하여 인류학 + 지리학 + 기후학 + 동물학(?) 등을 통해 답을 구해 나가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문명이 발달한 수준의 차이는 그들의 선조가 자리잡은 지역의 기후, 생태계 등에 의한 차이지 인종에 따른 타고난 능력 차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류는 최초에 수렵채집 생활을 하면서 이곳 저곳 돌아다..

Tistory

미드웨이 - 프레더릭 미어스

'미드웨이 해전'은 그동안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에게 계속 밀리던 미국이 주도권을 쥐게 하는 계기를 만든 전쟁이다. 게임이나 영화가 워낙 미국 중심으로 만들어졌기에 태평양 전쟁 내내 미국이 일본은 압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쟁 초기에 미국은 일본에게 계속 밀렸다. 그 이유는 바로 진주만 공습 때문.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군은 진주만 공습을 당한 뒤 2차 세계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는데, 당시 미국은 혹시 모를 전쟁 개입에 대비해서 진주만에 고이고이 국방력을 쌓아 뒀었다. 그런데 일본이 거길 털어 버린 것이다. 이후 계속 수세에 몰리던 미군은 일본의 통신암호를 해독해 일본이 미드웨이 제도에 대대적인 공격을 취할 것을 미리 알고 전력을 집중해 거하게 한판 붙는다. 이게 바로 미드웨이 해전이다. 이 전..

Tistory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예일대의 셸리 케이건 교수가 1995년부터 진행해온 교양철학 강의 'DEATH'의 내용을 새롭게 구성하여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라고 한다(하버드에 '정의의 마이클 샌델'이 있다면 예일에는 '죽음의 셀리 케이건'이 있다고 말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지만 본인의 사회적 명성과 '죽음'이라는 주제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전반적으로 가볍게 진행된다. 책은 영혼의 존재여부부터 시작하는데, '영혼 존재&사후세계 존재', '영혼 존재 but 사후세계 없음 (몸이 죽으면 영혼도 같이 사망)', '영혼 부존재'의 입장에 대하여 분석한다. 저자는 물리주의자인 관계로 영혼의 존재와 사후세계를 부인하는데, 마이클 샌델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자..

Tistory

백기사 신드롬 - 메리 라미아, 매릴린 크리거

다른 분이 올린 리뷰를 보고 흥미를 느껴 읽을거리 목록에 올려놓았던 책. 현재는 절판된 상태인지라 중고책으로 구매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백기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겉으로 보기에) 이타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상대방에 대한 구원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치료하고자 하는 욕구가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백기사들은 과거에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었거나 약물 중독 혹은 아동 시절 부모로부터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경험 등이 있다고 한다. 백기사는 크게 4 부류로 나누어진다.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상대방의 성공을 자신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유형. 자신의 도움을 상대방이 거절하면 화를 내거나 마음에 상..

Tistory

코끼리를 쏘다 - 조지 오웰

1984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산문집. "너무나 즐겁던 시절", "코끼리를 쏘다", "나는 왜 쓰는가", "책방의 추억", "어느 서평가의 고백", "사회주의자는 행복할 수 있을까", "영국적 살인의 쇠퇴"와 같은 7편의 글이 실려있고, 이 중 3편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 (1) 책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너무나 즐겁던 시절"은 오웰의 예비학교(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정도인 듯) 시기 이야기이다. 제법 부유한 아이들과 평범한 아이들 사이에서 가난한 장학생으로 보낸 오웰의 예비학교 기숙사 생활은 한마디로 암울했다. 자아에 대한 인식 자체도 명확하지 않던 어린 시절, 존재감에 앞서 차별에 대한 인식을 먼저 하게 된 이 당시의 경험이 1984 같은 책을 쓰게 만든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였을 듯. (2) "..

Tistory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한 심리학자(스스로는 본인이 정신치료사라고 말한다)의 에세이 + 본인이 창시한 심리치료기법 소개서. 전체적인 내용은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활을 적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인간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심리학자, 정신의학자의 관점에서의 의견을 담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2부, 3부는 본인이 창시한 로고테라피에 대한 설명을 다루고 있다. (1부) 수용소에서 겪었던 인간 이하의 대우와 최악의 환경에서 자아를 상실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사한 주제의 다른 책들과 차이점은, (심리학자 답게)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져 가는 부분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과 특이하게도 독일인에 대한 비난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있다. 독일인..

Tistory

니체의 인생 강의 - 이진우

특유의 급진적인 사상으로 현대 철학과 인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니체의 이론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 니체의 천재성을 육체는 따라가지 못했는지 항상 두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정신이 맑은 짧은 순간에 자신의 생각을 함축적인 글로 정리했었더란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니체의 글은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니체를 '공대생들의 철학교수"로 유명한 이진우 교수가 '니체의 인생 강의'란 제목으로 풀어썼다. 이야기는 '허무주의', '권력에의 의지', '초인', '영원회귀', '낙타, 사자, 어린아이', '아모르파티'로 구성된다. (허무주의) '니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 '신은 죽었다'. 니체의 활동 시기에는 기존의 절대적 가치였던 종교가 물러나고 물질적 우위가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 상태..

Tistory

표류도 - 박경리

박경리의 장편소설 "표류도" 는 불륜을 다룬 소설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불륜 소설과는 다르게 '연애'가 아닌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터넷에서 "표류도" 를 검색하면 "불륜의 사랑을 소재로 다루었음에도 죄의식을 전혀 들이지 않은 특이한 연애소설이다. 두 주인공의 사랑이 통상의 윤리 너머에 서 있기 때문" 이라는 소개를 쉽게 볼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이 책의 핵심도 아니다. 이미 말했듯이 이 책의 초점은 "생존" 에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 몇개를 꼽자면 '가난, 전쟁, 미혼모, 상간녀, 살인, 자식의 죽음...' 등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주인공이 가진 환경이 녹녹치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계속 살아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살..

Tistory

파우스트 - 괴테

너무나도 유명한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대표작. (소장하고 있는 판본의 표지를 못 구해서, 그냥 인터넷에서 있어 보이는 표지로 업로드) '파우스트'는 3번째 완독인데, 중단 없이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에도 중간에 '표류도'를 같이 읽긴 했지만.. 그래도 매일 읽은 듯). 중단 없이 읽기 힘든 이유는.. 너무 어렵다. 무슨 대학 입학 후에 처음 접하는 전공책 보는 느낌. 1부는 그냥 그냥 읽을 만 한데, 2부 넘어가면... 읽자마자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ㅡ,.ㅡ 진도도 겁나게 안나간다.. 다른 책 대비 4, 5배의 시간은 걸리는 듯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헤르맨과 도로테아' 같은 괴테의 사랑 이야기를 생각하고 읽다가는 멘붕에 빠짐). 내용은, 잘 알려진 것 처럼, 인간..

Tistory

파라독스 이솝 우화 - 로버트 짐러

아마도 중학생이었을 때, 당시 제법 대형 서점이었던 천호동 교민문고에 놀러 갔다가 구매한 책이다. 상당히 나이를 먹은 책이라 이제는 페이지가 떨어져 나갈 것 같기도 하다(지금은 출판사도 바뀌고 표지도 다르지만, 뭔가 애틋한 느낌이 있어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의 표지로 올렸다). 책의 내용은 이솝우화를 적당히 비꼰 것인데, 이야기 하나 하나가 특별한 교훈을 준다기보다는 책 전반에 걸쳐 '일반적으로 답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이야기로 우리가 잘 아는 '토끼와 거북이'를 소개한다. 앞의 내용은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관계로 마지막 부문만 옮김. (...) 거북이는 조금도 쉬지 않고, 어디 한눈 팔지도 않고 계속해서 타박타박 걸었다. 그날 저녁 늦게, ..

Tistory

위험한 생각들 - 존 브록만

세계적인 석학들 110명이 IT, 경제, 심리, 범죄, 종교, 인류, 우주,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위험한' 의견을 개진한 것을 편찬한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에 초판 1쇄가 나왔고 2019년에 33쇄가 나왔을 정도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말로만 세계적인 석학들이 아니라 리처드 도킨스(만들어진 신), 대니얼 골먼(SQ 사회지능), 리처드 니스벳(생각의 지도), 재레드 다이아몬드(문명의 붕괴), 데이비드 버스(이웃집 살인마) 등 한번 정도 들어 봤음직한 책의 저자들이 대거 출동한다. 내가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2015년 정도였던 것 같은데, E-book이 나오길 기다린다는 핑계로 읽기를 미루다 얼마 전에 그냥 종이책을 구매했다. 워낙에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글이 쓰여져 ..

Tistory

아라비안 나이트 - 작자 미상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진 '천일야화'는 다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하룻밤을 같이 보낸 여성을 죽이는 어떤 왕을 교화시키기 위해 천 하루 동안 악마의 편집을 시전 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연명(?)하는 것을 배경으로 한다. 이번에 '들은' 책은 천일야화 중 일부를 발췌한 오디오 북이다. 약 10시간 분량인데 삽화를 감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출퇴근 하면서 부담 없이 듣기에 적격이었다. 하긴.. 어찌 보면 천일야화 자체가 오디오북의 원조격이니 읽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원작은 다소 므흣한 내용이 많다고 하는데, 이 오디오북은 엄격한 자기검열을 한 것인지, 꼬맹이들이 듣기에도 무리가 없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배경을 포함하여 총 12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액자 ..

Tistory

어른의 어휘력 - 유선경

얼마 전 다른 분이 올려놓은 글에서 발견한 책. 책을 읽는 중 계속 느낀 것이지만 구성이 참 예쁘고 친절하다. 분홍색 주석도 그렇고 전체적인 요소들이 디테일을 놓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여성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착한 누나한테 배려받는 기분이다. 특히, 뻔히 알만한 단어의 의미도 친절하게 설명을 달아 놓아 이 책만 읽어도 어휘력 향상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책의 내용 중 일부는 약간 부담스럽다. 일반인인 내가 보기에 왠지 내 잘못을 대놓고 지적하는 기분이 들어 그렇다. 아무래도 글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송작가가 저자이기 때문일 듯.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구절구절이 옳은 말들인 듯싶다. 특히 "어휘력,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부분은 매우 동의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에..

Tistory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꽤나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최근 계속해서 추천 도서 목록에 올라오기도 하고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기 진행(이 책은 출판사가 한번 바뀌었는데, 내가 읽은 건 김영 사판이다). '정의'란 단어는 매우 친숙하지만, 그것에 대한 자신만의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하다. 세계적인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역시 '이것이 정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도의 느낌으로 책을 풀어 나간다. 워낙에 유명한 책이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겠지만, 간단히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크게 4가지 철학적 사조를 기초로 정의에 대한 의미를 분석한다. 바로 공리주의(벤담, 밀), 자유주의(자유지상주의, 칸트, 롤스), 목적론적 관점(아리스토텔레스), 공동..

Tistory

B급 세계사 - 김상훈

회사 전자도서관에 꽤 오랫동안 베스트로 올라와 있어서 계속 노리고 있던 책. 항상 대출이 꽉 차 있어서 못 보던 중 운 좋게 대출에 성공했다. 후기는... 책의 제목과 유사하다. 말 그대로 역사 관련 잡학을 모아둔 책이다. 일요일에 방송하는 '서프라이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법 짧은 내용으로 여러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읽기 좋다. 소재가 다양하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비교적 재미있게 읽은 몇 개의 목차만 정리해 본다. - 피라미드의 오해와 진실 - 카우보이의 원조는 중남미 목동 - 흡연, 그것은 권력과의 싸움? - 인류 유산을 지켜낸 아랍문명 - 환타가 한때 나치를 상징한 음료라고? - 독재자에 대한 ..

Tistory

포노사피엔스 - 최재붕

Phone과 Sapiens의 합성어로 등장한 용어 그대로를 제목으로 적어 낸 '포노 사피엔스'는 공학 교수가 집필한 책이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80년대 이후 출생한 '인터넷과 새로운 IT 기술에 노출된 상태로 성장한 이들'이 포노 사피엔스의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세상과의 소통창구 자체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고,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방식 역시 크게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기존에는 TV, 신문 등을 통해 기업 측에서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를 통한 상품 선택에서 이제는 다른 사용자들의 사용후기 등을 본 후에 상품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또한 소통방식의 변화와 한 개인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유튜버와 같은 새로운 ..

Tistory

나는 뉴욕의 초보 검사입니다 - 이민규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시스템 기획 쪽에 가까운 일이지만, 나는 대학시절 법학을 전공했었고, 첫 직장은 로펌이었다. 그렇기에, 비록 법조인은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의 법률적 견지의 철학이 아주 미천하게나마 존재하고 있다. 대학시절 대학원 선배와 "법이란 무엇인가?" 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당시 선배가 내린 법의 정의는 "법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가진 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하지만, 재산권 위에 생존권과 인간의 존엄권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딱히 맞는 말 같지도 않다(주택 개발을 위해 부동산 소유자가 판자촌을 정리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소유자는 정당한 소유권에 기대어 권리를 행사한 것이지만, 판자촌에 살던 사람들의 -다른 권리보다 훨씬 높은 가..

Tistory

고수의 생각법 - 조훈현

나는 바둑을 전혀 모른다. 하지만 '조훈현'이라는 사람에 대하여는 두 가지 기억이 있다. 첫 번째는 '담배'이다. 길쭉한 '장미'담배를 대국 내내 피워대던 모습이 어찌나 인상적이었던지, 아직도 나에게 '조훈현=담배'라는 공식이 남아있다. 두 번째는 '비운의 스승이다'이다. 바둑을 몰랐던 나도 조훈현이 자신의 제자 이창호에게 연달아 모든 타이틀을 빼앗겼다는 신문 기사를 접했었던 것이다. 며칠 전 읽을 거리를 찾아 서울시교육청 전자도서관을 뒤지던 틈에 갑자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훈현이 담배를 끊었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대출신청을 했다. 독서 후기는.. 강추다. 완전 강추. 나는 '패자에 대한 위로와 격려보다 승자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훨씬 좋다'라고 배웠고, 그게 옳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이..

Tistory

소방관의 선택 - 사브리나 코헨-해턴

'소방관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 책은, 소방관들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최적의 판단과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연기로 인하여 눈앞의 물건도 구분 못하는 상황, 방화복을 뚫고 들어오는 열기, 무거운 산소통과 시야를 가리를 헬멧 등.. 수많은 악조건에 더하여 나의 순간적 판단이 한 사람의 생사를 좌우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한가운데에서 합리적 판단을 요구한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무리이다. 하지만 소방관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화재진압과 같은 극악의 조건 속에서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리는 법을 안내하고 있는데, 그 핵심은 무언가를 판단하는 선택의 분기점에서 간단한 자문자답을 통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수립하..

Tistory

클루지 - 개리 마커스

클루지는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인간의 척추는 직립보행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이지만,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어찌어찌 직립보행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화한 것이 있다. 즉, 기존 것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눈앞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 뭔가 덕지덕지 붙어서 세련되지는 않지만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꼭 척추뿐이 아니라 인간은 그 자체로 클루지라고 할텐데, 책에서 소개하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맥락과 기억) 우리의 기억은 컴퓨터와 같이 완벽하지 않으며 맥락을 통해 기억한다는 것. 즉, 우리는 최근에 일어났던 일, 과거 유사한 경험에서 있었던 일, 자주 일어났던 일 등을 통해 기억을 불러낸다. 결국 우리는 정확한 것보다는 신속하게 기..

Tistory

사도의 8일 - 조성기

사도세자가 뒤주에 같인 8일 동안 이루어진 회상을 재구성한 소설(8일간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뒤주 속에서 8일 동안 기존의 사건들을 회상하는 것). 매 하루마다 사도세자의 시각에서 한번, 혜경궁 홍씨의 시각에서 한 번씩 회상을 하면서 책을 풀어간다. 실록이나 야사도 참고했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한중록'에 기초해서 씌어졌다고 한다. 사도세자의 시각에서 영조는 괴팍+변덕+자기중심+몹쓸 아버지이고, 혜경궁 홍씨의 시각에서 사도세자는 똘끼 충만한 정신병자 쯤 되는 걸로 그려져 있다. 사견으로는 둘 다 맞는 말일 듯. 영조는 출신성분도 좋지 않았고, 자신의 형인 경종을 독살했다는 소문을 들으면서 왕위에 올랐기에 자신의 자식을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자로 키우고 싶었을 것인데, 기대에 못 미치는 ..

Tistory

방구석 미술관 - 조원재

빈센트 나의 빈센트'를 읽은 탄력으로 미술 관련 1권 더 읽기 진행(나는 e-book으로 '방구석 미술관'을 읽었는데, 여기에서는 종이책에 포함된 내용 중 피카소, 샤갈, 뒤샹이 제외되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어딘가에서 한번 정도 봤을 법한 그림과 함께 화가의 인생 뒷이야기를 쉽게 서술한 책이다. 미술계 전반에 걸친 상식을 키우기 위해 읽기 적합한 책인 듯. 개인적으로는 '에드가 드가'라는 인물에 대한 인상이 가장 강하게 남았다. 익숙히 알고 있는 발레리나를 주제로 하는 여러 작품을 그린 화가인데, 우리가 모르고 있던 당시 발레리나들의 애환을 그림 깊숙이 그려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흐의 그림에 유독 노란색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에 대한 상당히 설득력 있는 가설도 제시된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

Tistory

니체와 고흐 - 공공인문학포럼

미술 관련 서적 검색 중 갑자기 눈에 들어온 책. 무려 '니체와 고흐'다. 본인이 가진 역량을 모두 펼쳐 보이지 못하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비운의 천재 철학자 '니체'와 제대로 인정 한번 못 받아보고 세상을 등진 천재 화가 '고흐'의 만남은 제목만으로도 구매 버튼을 클릭하게 만들었는데........ 별로다..ㅡ,.ㅡ 일단 책의 구성은 니체가 남긴 말 혹은 니체의 책 중 일부를 발췌한 글 한 페이지.. 그리고 고흐의 그림 한 페이지.. 이런 식으로 되어있다. 문제는; 글과 그림이 아무런 연관성이 없으며, 이와 관련된 아무런 설명도 없다는 것 하나. 니체 특유의 함축적이고 잠언적인 문장을 앞뒤 맥락 없이 일부분만 탁 잘라내서, 거의 직역에 가깝게 번역해 두었다는 것 둘.. '글과 그림에 대한 간단한 주석만..

Tistory

인류의 전쟁이 뒤바꾼 의학 세계사 - 황건

유명한 '아킬레우스 힘줄'의 유래에서부터 시작해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을 통하여 발전하게 된 의학사를 적은 책. 현직 의사가 집필한 책이지만 일반인이 읽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수준으로 쓰여져 있다. 역사를 좋아하고, 특히 전쟁사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어 선택한 책이지만, 의학사에 대한 상식을 얻기 위해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쟁에 무슨 인간미가 있겠느냐마는 1,2차 세계대전의 생체실험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그래도 고대 전쟁이 확실히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극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쟁사에 관심이 많거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식을 키우기를 원한다면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

Tistory

불안 - 알랭드 보통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이 책에 따르면 '불안'은 결론적으로 준거집단과의 비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분주의가 일반적인 시절에 노예들이 귀족들과 스스로를 비교하지 않았기에 귀족들과의 비교에서 시작되는 지위 상실 등의 불안은 발생하지 않았고, 비교는 신분이 동일한 수준의 준거집단에서만 협소하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 준거집단이 엄청나게 확장되었기 때문에 자신보다 높은 지위의 사람들과 본인들 비교하게 되었고, 이에 따른 불만족, 박탈감 등으로 인하여 '불안'이 더욱 커졌다는 것(그렇다고 저자가 신분주의 사회로 되돌아가자는 주장을 펼치는 건 아니다). 저자는 불안의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을 제시한다; 1. (애정결핍) 다른 사람의 주목과 존중의 결핍 2. (속물근성) 사회..

Tistory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 - 정철환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IT 관련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지만, 이 책이 제공하는 정보는 ① 상식 수준의 IT 지식, ② 전반적인 기술의 발전방향, ② IT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의견 정도이다. 생각한 것과는 다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괜히 읽었다'거나 '시간 아깝다'는 등의 생각이 드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IT 분야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볼 수 있어 유익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사실 지금 우리 손에는 최신 IT 기술의 집적체라고할 만한 것이 들려 있는데, 바로 스마트폰이 그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안에는 엄청난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인 우수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들어있다. 문제는, 이렇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최신 기술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보다 전..

Tistory

[책리뷰] 마켓컬리 인사이트 - 김난도

샛별배송이라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을 확보 중인 '마켓컬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 내가 처음 마켓컬리라는 회사를 알게 된 계기는, 그들의 서비스가 아니라, '데멍이'라는 마켓컬리 회사의 내부 시스템에 관한 글을 읽게 되면서이다. 이후 마켓컬리 관련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 내부 프로세스 등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읽기 시작함. 책에서 소개하는 마켓컬리는 '소비자 중심', '가격보다는 품질', '신속한 의사결정' 등 모두가 알고 있을 법한 매우 기본적을 것을 '추진력 있게 실행'하는 기업이다. 운동에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실력자'와 '겉멋만 든 사람'의 차이는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한 가에 따라 구분되는 것처럼, 경영에서도 '좋은 기업'과 '좋아 보이는..

Tistory

[칙리뷰] 존엄하게 산다는 것 - 게랄트 휘터

독일의 생물학자가 과학적 + 철학 일반의 관점에서 인간의 "존엄"에 대하여 쓴 책. 읽을거리를 찾아 회사 전자도서관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읽게 됐는데, 처음에는 "존엄하게 간다는 것"으로 인식했다 ㅡ,.ㅡ;; 존엄사에 관한 책으로 생각했다는;; 기본적인 사상은 칸트의 "인간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라" 는 이론과 궤를 같이 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출생 이후의 행동이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부모 등과의 관계를 통해 자아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본인의 존엄성을 찾아가게 된다고 한다. 즉, 존엄성에 대한 인식은 타인과의 관계를 필수적으로 수반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존엄한 사람들은 타인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 곧 본인의 존엄성을 해하는 것이므로 타인을 수단이 아닌 ..

Tistory

죄와 벌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 중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 "죄와 벌". 고등학교 즈음부터 선생님들로부터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적지 않은 양과 러시아 문학에 대한 이질감 등을 핑계로 계속 미뤄오다 드디어 완독. 가난한 대학교 휴학생(?) 라스콜리니코프는,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과 비범한 사람들로 나뉘는데 비범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더라도 위대한 일을 함에 있어서 흠이 되지 않는다는 이상한 이론에 심취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스스로가 비범한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 욕심 많은 노년의 여자를 살해하고, 그 과정에서 노파의 죄가 없는 동생도 같이 살해하게 되면서 심리적 불안정 + 자기 평가에 대한 모순 + 죄책감 약간 + 자기혐오 등으로 갈등하게 된다.. (덤으로 살짝 정신..

Tistory

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

정여울 작가가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등을 여행하며 그에 관한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 '빈센트 나의 빈센트' 흔히 고흐는 열정과 광기로 대표되는 화가라고 말하지만, 그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고흐는 고독함과 사랑에 대한 갈증으로 대표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살아생전 극히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고흐 특유의 괴팍한 성격과 거친 표현 덕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와 거리를 두기를 주저하지 않았기에 더더욱 외로울 수밖에 없고, 더더욱 사랑을 갈구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와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의 하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화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나에게 과거로 돌아가..

Tistory

아Q정전, 죽음을 슬퍼하며 - 루쉰

중국 근현대 문학의 아버지라 불릴만한 루쉰의 단편소설 모음집. 세계문학 전집에 항상 실려 있는 아Q정전, 광인일기 등을 포함한 총 15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흐름이 당시에 쓰인 한국 단편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특별한 감흥 없이 읽어가던 중 문득 하나의 글에 마음을 빼앗겼다. "죽음을 슬펴하며" 라는 제목의 이 단편은, 중국 혁명기를 살아가는 한 젊은 남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로를 사랑했고, 충분히 젊었기에 함께 사회의 인습에 저항하던 젊은 남녀가 결국에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남자 주인공은 현실에 짓눌려 자신의 연인에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이제 각자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하게 되지만, 며칠 후 아무런 통보 없이 아버지와 함께 떠난 연..

Tistory

[책리뷰] 죽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근작 "죽음"은 원인불명의 죽음을 맞이한 추리작가가 영혼이 되어 영매와 함께 자신의 사망원인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답게 상상력을 근간으로 몇 가지 사실을 적절히 조합하여 '실제 있을 법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라면에 다시다 넣은 느낌이랄까?? 분명 둘 다 맛깔난 것들인데 뭔가 과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그런 것. "죽음" 역시 흥미로운 소재와 쉽게 읽히는 문장, 적절한 속도의 전개를 보여 주지만, 마무리가 살짝 과해서 아쉬운 듯. 하지만, 이런 장르의 소설이 항상 그렇듯, 책을 통해서 상상력의 기지개를 펴보고, 정서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추천함.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