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고택
기장 백화제방 2층 . 이상하리만큼 공기가 차가워진 겨울날이었다. 어둠이 사방으로 내려앉은 시간, 침실 안 구석구석을 밝혀주던 백열전구가 나갔다. 오래된 고택인지라 언제 무엇이 고장 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오래된 백열전구는 하염없이 밝은 빛을 발하다 무엇보다 차갑게 식었다. ‘뭐. 필라멘트가 끊어졌겠지’ 하며 암순응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백열전구도 스스로를 뜨겁게 태우며 빛을 내다 힘이 다해 지쳐버렸겠지.’라고 되뇌며 차가운 어둠 속에서 적응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 차차 앞이 보일 때쯤 손전등이나 전구 둘 중 하나라도 먼저 찾길 바라며 주위를 서성거렸다. 지금 명을 다한 전구가 마지막 전구인듯했다. 고택에서 동네 마트까지 가기엔 시간도 늦었고, 10분이란 거리가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아.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나...’ 나가기도 귀찮고 어둠이 나름 따듯하게 느껴졌다. 어두운 도화지에 하얀 생각들로 채울 수 있으니까. 근 한 달간 밥도 잠도 포기한 채 글 쓰는 일에만 몰두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