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닮았어"라는 말의 부작용 (대화 시 유의사항)
살면서 들었던 닮은꼴이 세 명 있다. 한 명은 개그맨, 한 명은 영화배우, 한 명은 정치인이다. 중간에 배우가 껴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옆에 있는 개그맨과 거의 같은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여하튼 들었을 때 손뼉 치며 좋아할 만큼 윤기나는 사람들은 아니다. 당사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이 표정 곧 내 표정...)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감정은 둘로 나뉜다. 첫째는 즐거움. 나로 인해 밝아지는 주변 분위기, 그렇게 누군가에게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는 점에서 내 기분도 어느 정도 고양된다. 다른 하나는 불쾌감이다. 두 감정은 결국 '웃음을 주느냐 웃음거리가 되느냐'의 차이인데, 그 경계를 능숙하게 오가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닮았다는 말은 즐겁게 웃어넘겼는데 1절로 끝내지 못하고 집요하게 이유를 설명하거나(결론은 그냥 못생겼다는 거잖아...) 낯선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 닮은꼴을 소재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때는 두 번째 감정이 더 크게 찾아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