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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 노벨생리의학상] 막스 타일러 : 황열병 백신 개발과 생백신 시대의 개막

 [1951 노벨생리의학상] 막스 타일러 : 황열병 백신 개발과 생백신 시대의 개막

20세기 초 열대 질병의 그림자 아래 미지의 질병들과 싸우던 시기, 황열병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열대 지역에서 치명적 영향을 미치며 고열 황달 출혈을 동반하는 강력한 질병으로 자리했다. 황열병은 단순한 풍토병을 넘어 역사를 바꾼 사례를 남겼고, 나폴리옹의 프랑스군이 아이티에서의 대패를 계기로 루이지애나 매입의 핵심 쟁점을 만들었으며 파나마 운하 건설 초기엔 수천 명의 인부를 사망하게 했다. 미국-스페인 전쟁에서도 병사 사망의 큰 비율이 황열로 인한 것이었다. 1900년대 초 미국 육군 위원회가 모기가 황열병을 전파한다는 사실을 규명했고, 모기 박멸으로 파나마 운하 건설이 가능해졌으나 모기 자체의 완전 박멸은 어려웠다.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근본 해결은 면역을 부여하는 백신이었다. 록펠러 재단은 이 목표를 위해 대규모 연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남아프리카에서 뉴욕까지 이어진 과학자의 여정은 막스 타일러의 이야기로 요약된다. 189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타일러는 어릴 때부터 과학에 매료되었고, 케이프타운에서 의학을 시작한 뒤 영국과 미국에서 연구의 길을 걸었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황열병 바이러스 연구에 뛰어들며 원숭이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쥐를 이용한 실험을 고안했고, 뇌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쥐 뇌에서 증식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1930년 록펠러 재단 국제 보건 부서에 합류하며 백신 개발에 집중했다.

타일러의 핵심 과제는 황열병 바이러스를 약독화해 안전하고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을 만드는 것이었다. 쥐 뇌에서 배양한 바이러스를 닭 배아 조직으로 계대 배양해 17D 균주를 얻어냈고, 이는 인간에게 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장기적 면역을 제공했다. 브라질과 아프리카에서의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되며 17D 백신은 전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FNV와의 경쟁에서 17D가 안전성 면에서 우위에 있었고, 노구치 히데요의 오류를 바로잡는 데도 결정적 기여했다. 타일러의 연구는 생백신 개발의 모범이 되었고 소아마비, 홍역-볼거리-풍진 백신 등 이후의 백신 개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70년이 흐른 지금도 황열병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며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유행 지역으로의 여행 시 필수 예방 접종으로 권고된다. 타일러의 업적은 단지 한 사람의 발명이 아니라 다수의 연구와 협력의 산물이었고, 1951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이러한 공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 백신 개발의 원리인 생백신의 약독화 과정은 이후 수많은 질병의 방어에 영감을 주었고, 과학의 지속적 연구가 인류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