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벨 연구소 뉴저지의 조용한 실험실에서 게르마늄 조각 위에 두 금침을 아주 가깝게 붙여 입력 신호를 주자 출력 신호가 증폭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증폭기가 아니라 반도체 소자의 첫 성공이자 디지털 시대의 문을 연 트랜지스터였다. 파트의 중심은 바딘, 브래튼, 쇼클리의 삼인조였고, 쇼클리는 이론적 리더로 남아 실험에 한 발 물러있었다. 바딘은 양자역학 이론으로 반도체의 동작을 설명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브래튼은 손으로 직접 장치를 다루며 정밀한 실험을 이끌었다. 이들의 결합은 진공관 시대를 넘어서는 전자 회로의 새 장을 열었다.
진공관은 커다랗고 무거우며 전력 소모가 크고 수명이 짧아 소형화에 한계가 있었다. 반도체는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 특성을 지니고 도핑으로 전도성을 조절할 수 있다. pn 접합으로 전류의 방향을 제어하고, 여기에 세 층의 반도체를 쌓아 만든 트랜지스터는 에미터-베이스-컬렉터 간의 작은 신호로 큰 전류를 제어해 증폭과 스위칭을 가능하게 했다. 이로써 점 접촉 트랜지스터와 접합 트랜지스터의 기본 형태가 확립되었고, 이후 MOSFET로 발전하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트랜지스터의 발명은 집적 회로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탄생으로 이어져 1958년 벨과 페어차일드의 자극으로 집적화가 가능해졌다. 1971년 인텔의 4004가 상용화되며 트랜지스터의 실용화는 가속됐다. 무어의 법칙은 트랜지스터 수가 약 2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예측을 제시했고, 2nm 공정과 같은 현대의 첨단 기술이 가능해지게 했다. 실리콘밸리의 탄생은 쇼클리의 독단적 경영과 인재 이탈로 촉발되었고, 그 자리에 모인 인력들이 오늘날의 반도체 기업군을 형성했다.
현대의 반도체 기술은 양자역학과 재료과학이 융합된 최첨단 분야로 성장했다. 3D 집적과 GAA 구조, 그래핀 등 새로운 재료의 탐색이 진행되고, AI 시대에는 GPU, TPU, NPU 같은 AI 반도체가 산업의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고 있다. 트랜지스터의 기본 작동 원리는 여전히 전압과 전류의 흐름으로 0과 1을 구현하는 단순한 원리지만, 그 규모와 응용 범위는 무한히 확장되어 왔다. 오늘날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각종 기기 속에서 작동하며, 인류가 만든 가장 많이 생산된 인공물의 기록을 계속 갱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