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5년 7월 국내 출시 직후 이 기기를 들고 다녔고, 9개월간의 실사용 데이터를 모아 폴드7의 실제 활용 비중을 수치로 정리했습니다. 우선 펼쳐 쓰는 경험의 핵심은 여전히 존재하되, 9개월 동안의 사용 패턴은 커버 화면 의존도가 의외로 높았습니다. 하루 평균 5~6시간 사용, 기기 픽업 80~100회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사용 시간 중 메인 화면 활용은 약 35%였고, 나머지 65%는 커버 화면으로 해결했습니다. 폴드7의 커버 화면은 세로폭이 넓어져 웹 브라우징, SNS, 영상 감상 등 일상 앱의 사용성이 크게 개선되었고, 이로 인해 굳이 펼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늘었습니다. 그 결과 커버 화면 중심의 사용이 늘어나며, 폴드7은 바 타입 스마트폰처럼 쓰이기도 했습니다.
멀티태스킹은 실제로 15% 수준의 비중을 차지했고, 9개월간 자주 쓴 조합은 유튜브+카카오톡, 네이버 지도+삼성 인터넷, PDF+메모, 넷플릭스+카톡 등 3개 앱 동시 활성화 형태였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보면 의식적으로 펼쳐 사용한 횟수가 10~15회로, 하루에 한두 번은 폴더블의 존재의 의의를 느끼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 조합들은 폴드7만의 독점적 가치를 대체하기보다는 편의성을 높이는 수준으로 작용했습니다.
무게와 두께는 9개월이 지나도 적응에 한계가 남았습니다. 접힌 상태에서 두께 8.9mm, 무게 215g은 일반 바 타입 스마트폰과 비교해 여전히 무겁고 두껍습니다. 바지 주머니에 넣는 습관이나 체감의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화면 주름은 9개월째로도 인식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전면 시야에서 밝은 환경이 아니면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햇빛 아래 특정 각도에서만 보이고, 동영상 시청이나 웹 브라우징에서 확연히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배터리와 힌지 내구성은 9개월 데이터를 통해 대체로 양호했습니다. 배터리 용량 감소는 초기 대비 약 10~15% 수준으로 느껴졌고, 메인 화면을 많이 쓰는 날에는 저녁에 20~3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커버 화면 위주로 쓰는 날은 버티는 편이었습니다. 힌지의 마찰감이나 클릭감은 9개월 동안 변화가 없었고, 개폐 횟수 추정치인 8,000~13,000회에서도 큰 문제 없이 작동했습니다. 다만 보호필름은 교체 비용이 따르는 구조라, 9개월 차에도 표면에 마모가 누적되어 교체 비용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남았습니다.
카메라는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으나, 실제 활용은 원거리 크롭에서 가장 뚜렷했습니다. 멀리 찍고 나중에 특정 부분을 확대한 경우 선명도가 더 유지되었고, 일상 사진의 1x 스냅은 경쟁 기종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커버 화면을 거울처럼 활용하는 셀카 방식도 일정 기간 활용됐으나, 주 기능은 여전히 전면 카메라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9개월을 지나도 제 생각은 확고합니다. 249만원 중 폴드7에서만 얻는 경험의 비중이 약 35%에 불과하더라도, 그 35%의 경험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멀티태스킹 비중이 높고 문서 중심의 모바일 작업을 자주 한다면 폴드7은 여전히 합리적 선택일 수 있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사용이 SNS·유튜브 중심이라면 S26이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커버 화면의 개선 덕분에 사용 편의성은 크게 올라갔지만, 여전히 폴더블의 본질적 흡입력은 “펼쳐서 쓰는 순간의 편리함”에 있습니다. 한 번 이 경험에 익숙해지면 바 타입으로의 완전한 회귀는 쉽지 않습니다. 폴드7에 관심이 있다면 본인의 멀티태스킹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