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이란 본토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과 그에 따른 사태 전개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망과 함께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했고, 곧바로 유가가 급등했다. 유조선 운항은 순식간에 70% 가까이 줄고, 150척이 해협 양쪽에 발이 묶였다. 3월 3일 WTI 91달러, 브렌트 93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간 상승폭은 35%로 미국 원유 선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월 5일 이란의 제3국 경유 협상 의지가 보도됐지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이란은 하루 약 320만 배럴을 생산하는 산유국이지만, 해협 차단의 핵심은 연결된 수출 경로의 차단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유가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협상 의사가 신속히 현실화돼 해협이 재개통되면 WTI가 80~90달러대에서 안정될 가능성. 둘째, 전쟁이 4~5주 이상 지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와 JP모건은 각각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셋째, 사우디 아람코 등 정유시설까지 타격이 확대되면 배럴당 150달러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라스 타누라 인근 시설 타격이 있었다. 공급 차질이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시장은 그 가능성에 반응한다. OPEC+는 공급 완화를 위해 생산량을 늘리려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남고,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검토 소식도 공급 측 대책의 신뢰도를 좌우한다. 해협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의 불확실성 프리미엄은 지속될 것이다.
한국 경제는 특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원유 의존도는 전량 수입이고 그중 70% 이상이 중동산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핵심 조달 경로다. 제조업 비중은 GDP의 27.6%로 OECD 다섯 손가락 안의 높은 편이며, 무역 의존도가 커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직접 노출된다. 개전 직후 코스피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원/달러도 상승했다. 유가가 10% 오르면 생산자물가와 제조업 원가에 각각 약 0.7%와 0.3%의 상승 압력이 가한다. 해협 우회로 전환 시 해상운임은 50~80% 급등해 수입 물가에 추가 충격으로 작용한다. 이번 상황의 핵심은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 충격이라는 점이며, 이로 인해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올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도 크게 흔들릴 여지가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이란 내부 권력 구도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비교적 실용파로 평가되는 인사들이 협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협상 progresses가 관건이다. 반면 혁명수비대의 강경 노선도 여전히 남아 있다. 두 축의 역학이 실제 협상 진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변수는 주간 EIA 재고 보고서다. 재고 변화가 예상보다 크면 유가에 상방 압력이 커진다. 세 번째 변수는 달러 인덱스다. 전쟁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유가 상승이 다소 제한되더라도 원화의 약세를 가속해 실질 수입 비용을 높인다. 이번 사태는 진행 중이며, 정보는 빠르게 변한다. 이 글은 2026년 3월 8일 기준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었고 상황 변화에 따라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다. 에너지 관련 의사결정은 반드시 최신 정보를 확인해 판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