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종 성적표가 발표되면서 선거의 성격과 흐름이 한 눈에 정리된다. 잠정 투표율은 61.0%로 역대 지방선거 중 2위에 해당하며, 서울이 63.6%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등 격전지에서 높은 참여를 보였다. 다만 광주와 제주 등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투표가 마감이 늦어진 일부 투표소가 있어 최종 집계가 다소 지연되기도 했으나, 막판까지 유권자들의 투표열기가 뜨거웠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국 개표율은 99.92%에 이르러 이번 선거의 승패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과 충청·호남 전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국 지도를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4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민생 경제 타격과 정권 견제를 충분히 막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는 야당의 압승과 여당의 참패를 뚜렷하게 보여 준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3대 핵심 이슈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첫째, 여당은 실질적인 지역 민생 발전을 강조하며 국민주권정부의 성공과 안정적 지역 발전에 초점을 맞추었다. 생활 밀착형 공약과 지역화폐 확대, 맞춤형 복지, 공공 돌봄 체계 강화 등이 검색과 대화의 중심에 섰다. 둘째, 야당은 정권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속에서도 서민 삶의 개선을 촉구했다. 셋째, 제3지대 정당들은 공동 전선을 형성하며 정치 개혁의 목소리를 키웠다. 여당과 야권의 핵심 기조와 유권자 트렌드가 서로 엇갈리면서도 공동 목표를 모색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이번 선거는 교육의원 일몰제 도입으로 교육의원 선거가 폐지되고, 대구 편입 군위군수 선거와 인천 영종구청장·제물포구청장·검단구청장 선거 등 새로운 행정구역 변화가 나타난 것도 특징이다. 선거의 의미는 단순한 당선 여부를 넘어서 지역 정책의 이행 여부와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현안 해결의 의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앞으로 당선자들이 내놓은 민생 공약의 이행 여부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감시가 시작될 것이며, 차기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의 흐름을 가를 중요한 전초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