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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R | 갤러리 리뷰

 2025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R | 갤러리 리뷰

예정에 없던 하루였다. 지인들에게 표를 구할 수 있을지 슬쩍 물었지만 소식은 없었고 비 소식까지 겹쳐 이번엔 쉬려 했다. 그런데 Final Round를 앞두고 소식이 왔다. 날씨도, 계획도, 마음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간다”라는 답은 빨랐다. 그렇게 갑자기 정해진 하루, 발길은 수원CC로 향했다.

흐림에 바람은 잔잔했고 5월의 날씨는 골프에 최적이었다. 우산도 필요 없고 선글라스도 필요 없을 만큼 상쾌했고, 그 건 선수들에게도 관중들에게도 행운이었다. 잔디의 결 하나 흐트러짐 없이 페어웨이는 또렷했고, 경사도 낮아 보였지만 미묘한 언듈레이션은 경기의 집중을 불러왔다. 1번 홀에서 시작된 경쟁은 예고된 우승자만을 향하지 않았다. 샷 하나가 박수 한 번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민별 프로가 6개 홀 연속 버디로 맹렬히 올랐고, 문정민 프로는 이글 하나와 버디 다섯으로 9번 홀까지 6타를 줄였다. 이예원 프로는 파를 지키며 버티다가 6번 홀 버디로 다시 추격했다. 11번, 12번, 15번 홀에서도 선두권의 차는 좁혀졌고 홍정민 프로까지 14번 홀까지 7타를 줄이며 다이나믹한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흐름을 바꾼 건 이예원 프로의 15번 홀 약 7미터 버디였고, 17번 홀의 긴 버디 퍼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4.5미터의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으며 이야기는 닫혔다.

갤러리 플라자는 기대에 비해 다소 작고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 남았다. 스탬프 이벤트와 스폰서 부스, 먹거리 트럭이 있었지만 공간은 좁았고 아이들과 함께 온 관람객들에겐 아쉬움이 남았다. 승자는 나왔고 한 타 차이로 무대에 남은 이들도 있었다. 오늘 수원CC는 단지 경기가 열린 곳이 아니라 하나의 서사가 펼쳐진 무대였다. 나는 18홀까지 동행하며 그들의 긴장과 몰입, 한숨까지 함께했고, 잔디 위를 걷는 발걸음과 갤러리의 숨죽인 시선 속에서 또 하나의 골프 이야기를 품고 돌아왔다. Par is Far 하지만 누군가는 그 거리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