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유달리 막내인 나를 예뻐하였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고향으로 달려갔다. 장소도 분위기도 가리지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울기만 했다.
그 순간만은 식음을 전폐하고 아버지와 같이 죽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삼일장을 하루 앞두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깜짝 놀랐다.
식음을 전폐하겠다는 생각이나 그렇게 통곡하며 죽을 것 같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나는 어느 순간 육개장 한 그릇을 앞에 두고 겉절이 김치를 하나 찢어 입에 넣고 있었다. - 김명혜(새벽편지 가족) - --------------------------------------------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서도 우리는 생존본능에 충실할 수 밖에 없나 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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