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지가작약탕은 계지탕류의 바탕에 적응하는 처방으로 소아의 잦은 배앓이에 자주 사용된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더위를 타고 체형이 마르고 추위를 타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으로 음적 성향의 체질에서 작용이 잘된다. 사춘기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는 기준은 대략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변비와 설사 모두에 사용할 수 있으며 작약의 쌍방향 조절 작용이 핵심이다. 연변 설사를 자주 보이는 경우 초작약, 변비를 다스릴 때는 생작약을 먼저 고려한다. 또한 일반적인 기능성 복통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신체화증상이나 새학기증후군으로 인한 복통도 치료 대상이다. 아이가 집에서 놀 때는 괜찮으나 어린이집이나 학교 갈 때만 배가 아프다면 심리적 영향의 복통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 때도 호전될 수 있다.
변비가 심하면 대용량 작약이 포인트다. 얼마나 쓸지는 처방자의 경험과 감각에 좌우된다. 작약으로 변비가 개선되면 재발이 적고 한약 중단 후에도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변비가 개선되지 않으면 대황을 소량 추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계지가작약대황탕이 되며 대황은 후하로 배출을 돕는다. 소아의 경우 허증이 많아 교이나 황기, 당귀를 함께 쓰면 보강 효과가 커진다.
소아의 계지가작약탕증은 마르고 체력이 약한 경우가 많아 교이로 맛을 좋게 하여 보하고, 필요 시 황기건중탕이나 당귀건중탕으로 확장할 수 있다. 작약의 항경련 및 진정 작용으로 틱 증상까지 개선될 수 있다. 임신부의 배뭉침이나 생리통도 계지가작약탕 바탕에서 호전될 수 있으며, 시호를 더한 시호계지탕류로의 전환도 고려한다.
계지가작약탕과 비슷하게 보이더라도 시호의 냄새가 강하면 시호계지탕이나 시호거금가작약탕처럼 변형한다. 계지탕류와의 차이는 눈빛 흉곽 모양 피부색 수면 상태 등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명치 체함이 동반되면 황금탕이나 황금가반하생강탕을 떠올리고, 연변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황금탕을 염두에 둔다. 계지가작약탕증이 중등도 이상 체격이고 변비와 복통이 주된 경우 지실작약산이 효과적이다. 산후 훗배앓이나 지실작약산의 증상도 고려되며, 흉협과 심하가 막혀 있다면 대시호탕도 함께 생각한다. 처방은 병명이나 증상보다는 증(證)을 먼저 본다. 소아 아토피의 경우에도 계지가작약탕증이 보이면 변비 복통과 함께 치료가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