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코스피는 4배 올랐는데, 코스닥은 왜 제자리일까

 코스피는 4배 올랐는데, 코스닥은 왜 제자리일까

핵심은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이다. 코스닥은 원래 IT, BT, 벤처 같은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만든 시장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성장주만 모인 ‘꿈의 시장’이 아니라 변동성 큰 중소형주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반면 코스피는 대형 우량주와 수출주가 중심이라 돈이 들어오면 지수가 바로 반응한다. 최근 코스피 랠리도 AI 반도체 호황이 대형주 실적과 직결됐기 때문이다.

코스닥이 오래 힘을 못 받는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된다. 대형 호재가 적다.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초대형 종목이 지수 전체를 끌어올린다. 최근에도 상승이 반도체 쪽에 집중되면서 지수는 강했지만 종목 체감은 좋지 않았다. 수급이 얇다. 금융당국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은 개인 비중이 높고, 기관 투자 비중은 거래대금 기준 4.5% 수준에 그친다. 기관이 적게 붙는 시장은 좋은 뉴스가 나와도 상승이 길게 이어지기 어렵다.

신뢰가 오래 흔들렸다. 금융당국도 코스닥이 닷컴 버블 이후의 신뢰 상실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봤다. 상장과 퇴출이 느슨하면 부실기업이 오래 남고, 그만큼 시장 전체의 할인율이 커진다. 그래서 최근에는 상장·상폐 제도 개편, 기술특례 상장 확대, 퇴출 절차 신속화 같은 손질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결국 코스닥의 문제는 “작아서 안 오른다”가 아니다. 좋은 회사가 들어와도 시장 전체의 신뢰, 수급, 제도, 투자자층이 simultaneously 받쳐주지 않으면 지수는 계속 눌린다. 숫자만 커진다고 시장이 강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코스피가 대형 수출주와 반도체의 파도를 탔다면, 코스닥은 아직도 파도가 아닌 바닥 정비를 먼저 해야 하는 구간에 가깝다. 다만 방향은 조금 바뀌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스닥을 다시 혁신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상장·퇴출 체계를 손보고 기관 자금 유입 장치도 강화하고 있다. 코스닥이 진짜 달라지려면 제도 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시장이 다시 “여기서 오래 버틸 만하다”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일이다. 그 믿음이 생겨야 돈이 머물고, 돈이 머물어야 지수도 따라온다.

# 코스닥 # 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