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의 한 트랙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마도, 아무 생각 없이 4번 트랙에서 걸었던 것 같다.
한참 걷다가 5번 트랙으로 바꿨다. 시각이 조금 더 넓어졌다.
내 옆에 1번 트랙을 뛰고 계시는 분이 지나갔다. 1번 트랙을 달릴 땐 보이지 않는 것들이, 5번 트랙에서는 보인다. 1번을 뛰고 계시던 분이 날 앞질렀다가, 멈춰서 나보다 뒤쳐졌다가, 다시 앞질렀다가 뒤쳐졌다가 하셨다. '작년까지의 내가 저런 모습이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좁은 트랙을 빠르게 열심히 달리다가 지치고, 달리다가 지치고.
그럴 필요 없었는데. 더 힘들고 숨이 가빴을 텐데.
이번에는 3번 트랙에서 꽤나 진득하게 달리고 계신 분이 지나갔다. 1번 트랙의 분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뛰고 잠깐 쉬는 걸 반복하셨다. 그래도 나보다 뒤쳐지시진 않았다.
그럼 그 분이 나보다 더 좋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건가? 그건 아닐거다.
그런 식으로 판단이 지어질 만큼 세상은 단순하지 않다. 결국 인생은 트랙길처럼, 순환한다. ...
원문 링크 : 밤 산책 중의 사유 - 인생의 속도와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