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의 빛 작가 마크 스트랜드 출판 한길아트 발매 2007.12.28. 리뷰보기 p.14 사다리꼴의 긴 두 변은 서로를 향해서 기울어져 있을 뿐 서로 만나지는 않는데, 그 결과 관객은 미처 다 가지 못한 궤도의 중간쯤 머물게 된다.
관객들이 다다르고자 하는 종착지처럼, 소실점은 캔버스를 벗어나 그림의 바깥쪽 어딘가, 실재하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는 공간에 존재한다. 하지만 어쩌면 가는 길을 막는 것이 우리를 구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실점은 두 개의 선이 수렴하여 만나는 곳일 뿐 아니라 여정이 끝나는 지점, 우리가 존재하기를 멈추는 곳이기 때문이다. p.49 호퍼의 그림에서는 기다림이 흔하고, 사람들은 아무 할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배역으로부터 버림받은 등장인물처럼, 이제 기다림의 공간 속에 홀로 갇힌 존재들이다.
그들에겐 특별히 가야할 곳도, 미래도 없다. p.57 호퍼의 빛은 이상하게도 공기를 채우고 있는 느낌이 없다. 대신 그의 빛은 벽이나 물건에 달라붙어 있는 것 같다...
원문 링크 : 빈방의 빛, 마크 스트랜드